[Book] 정문정/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가나출판사/소설추천

정문정,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인 것 같아서 첫 페이지를 넘겼어요. 첫 장에서는 코미디언 김숙의 일화가 나와요. 이미 각종 커뮤니티나 페이스북 등에서 널리 퍼진 이야기였고, 그 이야기의 결말은 '이런 식으로 대처하는 방법도 있다. 멋있다. 김숙처럼 감정은 배제하고 역으로 상대를 무례한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 등 으로 귀결됐어요.

 

후에는 올리비아 핫세의 일화가 나와요. 왜 이 남자와 결혼을 했는지에 묻는 대답에 MC의 눈을 가렸다던 (...) 이미 SNS에서는 고전 취급을 받는(물론 개인적인 경험이고, 제가 SNS를 많이 해서 그럴수도 있어요) 일화들을 가지고 와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 혹은 이미 누군가 한 이야기를 자신의 주장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이 참 씁쓸했어요. 가장 큰 문제점은 작가가 한 주제로 이야기한 주장과 다른 이야기의 주장이 충돌하며 모순점을 빚어낸다는 것이죠. 이러한 문제점의 요인은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는 것이겠죠? 이미 시중의 다양한 베스트셀러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유행처럼 번지는 가치관 다시 세우기에 그럴듯한 일화를 첨가한 것 같아요.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은 2018년이었기에 읽히는 책이고, 베스트셀러가 됐을 것이다.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의미없는 책이 될 것 같아요. 지금 시대에 공감을 얻는 상황들과 현실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지는 못한 게 이 책의 한계라고 생각해요. 물론 읽는 동안 몇 문단은 공감하고, 이건 꼭 가슴에 새겨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은 아니에요. 아래 문단은 유일하게 이 책이 나에게 도움이 된 부분입니다. 

 

회사의 명함을 자신과 동일시하다 보면 훗날 자신을 지켜주던 명함이 사라졌을 때 황망해진다.
회사나 회사 사람 들에게 너무 큰 가치를 부여하고 너무 많은 것을 바라선 안 된다. 회사가 자기계발도 시켜주고 영혼의 단짝도 찾아주는 좋은 곳이라면 애초에 월급을 줄 리가 없지 않은가.
세상 대부분의 것이 그러하듯이 모든 관계는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때 유지될 수 있다. 회사가 나를 책임지지 않고 회사에서의 관계가 일시적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일로써 만난 사람들에게 갑질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