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제인 오스틴/오만과 편견/민음사/오만과 편견 독후감/세계문학전집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은 제가 정말 재밌게 읽은 소설입니다. 단번에 제인 오스틴의 전집을 구매할 정도였으니까요. 이 소설을 읽기 전까지는 고전은 잘 읽지 않고, 현대문학을 위주로 읽었습니다. 어쩌면 고전문학은 재미 없을 것 같다는 제 편견이 크게 작용하였으나, 새롭게 눈을 뜨게 해 준 소설이라 2022년의 시작이 참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만함과 자긍심의 차이와, 편견이 해소되는 그 과정을 몰입해서 읽다 보니, 두 남녀와 그들을 둘러싼 주변인물이 정말 사랑스럽게 느껴지더라구요. 물론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많았지만, 당시 시대상을 고려하면 이 소설의 명대사와도 이어지는 맥락이더라구요.

재산 깨나 있는 독신 남자에게 아내가 꼭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것이다.

유명한 구절로 시작되는데, 이 한 문장이 이 소설의 전반적인 시대상을 담고 있다고 생각해요. 한정 상속 제도나, 불합리한 것을 알면서도 '결혼'이라는 것을 사랑이 아닌 도구로써, 해결책으로써 찾는다는 게 씁쓸했지만, 주인공 엘리자베스의 심리 묘사나 감정의 흐름이 무척 흥미롭기 때문에 널리 읽히는 고전이 아닐까 싶네요.

엘리자베스와는 대립되는 '리디아'의 사건과 성격도 참 흥미로웠어요. 그들이 말하는 현실적이고, 현명한 결혼이 아닌 '사랑'을 스스로 의미부여하며 위컴과 결혼한다는 것이 어리석어 보이면서도, 이해가 참 많이 가는 캐릭터더라구요. 이 소설을 읽으면서 '결혼'이라는 제대와 결혼을 하는 가치관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근데 외숙모, 결혼에 있어서 돈만 밝히는 것과 신중한 것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 거죠? 신중함이 끝나는 지점은 어디고 탐욕이 시작되는 지점은 어딘가요?”

마지막으로, 그들이 정의한 오만과 편견에 대한 견해도 재밌었어요. 오만과 편견으로 시작된 시작이 열매를 맺는 과정이 깊은 몰입감을 주고, 오만은 지성이라면 컨트롤이 가능하니 자긍심이라는 견해도 참 재밌어요. 이처럼 오만과 편견이라는 소설은 꼭 한 번 읽어보시길 권유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