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앤서니 버지스/시계태엽 오렌지/민음사/시계태엽오렌지 독후감/세계문학전집/스탠리 큐브리/영화 시계태엽 오렌지

앤서니 버지스, 「시계태엽 오렌지」 ★★★★★

앤서니 버지스의 소설 「시계태엽 오렌지」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이자 소설입니다. 스탠리 큐브릭의 동명 영화 <시계태엽 오렌지>로 먼저 내용을 접했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굉장히 충격적인 내용에 몹시 충격을 받으면서도 굉장히 매력적인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는 영화관에서도, 집에서도 꽤 반복해서 봤는데요. 스탠리 큐브릭은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그의 영화에서는 감독의 성향이나 관심사가 장르적 관습을 초월하는 경우를 더러 확인할 수 있어요. 큐브릭은 영화로 만들기에 적합한 소재를 찾아 책을 읽었고, 상상력을 사로잡는 이야기를 찾아내기 전까지는 독서를 멈추지 않았다고 하네요. 저는 이런 큐브릭 감독의 열정에 매료되었어요. ‘좋은 소설의 각색에 반대한다.’는 큐브릭의 말처럼 원작에서 크게 결말이나 주제의식이 달라진 것은 없지만(예외적으로 롤리타와 시계태엽 오렌지는 결말이 바뀌었어요.) 큐브릭만의 전개 방식과 연출, 촬영 기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좋은 영화이전에 좋은 감독을 꼽으라면 나는 스탠리 큐브릭을 말할 것 같아요.

저는 영화와 소설 모두 읽는 것을 추천드려요. 영화는 각색된만큼 미쟝센이나 ost 연출 등에 포커스가 맞추어 져있다면 소설은 정말 '시계태엽 오렌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시계와 태엽 그리고 오렌지라는 단어의 조합이 낯설어 보이면서도, 이 의미는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고나면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데요. 태엽에 의해서만 움직일 수 있는 인간상을 잘 그려냈어요.

※스포주의 (영화 시계태엽 오렌지)
<시계태엽 오렌지>는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이 많아요. 영화에서는 ost와 함께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알렉스 일당의 모습은 오히려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까요. 영화를 감상하며 가장 무섭고 기괴한 장면은 영화의 시작과 함께 알렉스의 변장한 모습이었는데요. 알렉스를 중심으로 줌아웃하며 코로코밀크바의 기괴한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롱테이크는 영화 오프닝에 사용되어 강렬한 인상을 남겨요. 후에 영화의 마무리 엔딩에서는 슬로우 모션으로 알렉스와 여성의 성행위 장면을 보여주는데요(이 부분이 원작 소설과 다릅니다). 베토벤 9번 교향곡 이외에 대사나 효과음 없이 나레이션으로 “나는 이제 정상으로 돌아 왔어.” 말하며 영화는 끝나요. 그리고 악행을 저지르던 알렉스가 부르던 ‘Singin' in the Rain‘이 흘러나와요. 과연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알렉스가 정상일까? 소름끼치는 메시지를 던지고는 영화는 끝납니다. 이처럼 영화와 소설을 비교해서 읽는 재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책과 영화 모두 추천드리니 꼭 감상하시길 추천드립니다!